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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slotmega.info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대법원에서 2시간가량 열린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사건 관련 공개 구두변론을 제롬 파월 의장과 함께 참관했다. 쿡 이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버냉키 전 의장은 12일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훼손 시도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버냉키 전 의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처음 임명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명한 인사다. 공화당과 민주당 정부를 연준 의장으로서 모두 거쳤다.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칭답게 2008년 바다이야기합법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대적인 양적완화(QE) 정책을 펼쳤다. 2022년에는 은행 위기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실증적으로 연구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국 등 외국의 바다이야기온라인 대미투자는 늘리고 재정 적자는 줄이겠다는 상충되는 경제 정책을 이어가면서 달러 가치가 연일 흔들리고 있다. 달러 약세를 유도해 다른 나라의 미국 투자 부담을 낮추는 방안과 달러 강세를 유지해 국채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가 충돌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달러 가치가 급락하다가 갑자기 반등하고, 원화와 엔화 가치도 요동을 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달러화와 바다신게임 미국 국채 가치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최고 안전자산으로 부각한 금값만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를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경제 성장이 일단은 견조하다고 보고 6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해 달러화 가치를 일단 지지했다.
트럼프 “약달러 훌륭해”... 바다이야기릴게임2 美국채 값 내리고 엔·원화 급등
달러 관련 지표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달러와 주요 6개(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크로나 황금성슬롯 ·스위스프랑) 통화의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27일(현지 시간) 1.2% 이상 내리면서 95.57로 2022년 2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날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관세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유도와 연준의 9·10·12월 연속 금리 인하에 힘입어 지난해 한 해 동안 9%나 급락했다. 올 들어서도 베네수엘라·이란·그린란드·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위기가 잇따르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국채 등 다른 미국 자산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032%포인트 상승한 4.245%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은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날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약달러를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외환시장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달러화 약세가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달러는 훌륭하다(great)”며 “(달러 가치가) 제자리(fair level)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을 보면 그들은 항상 통화를 평가절하하려 하고 있다”며 “나는 그들과 정말 열심히 싸웠다”고 강조했다.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보다 달러화의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또 달러 약세를 빌미로 한국 등 동맹국에 대미 투자 속도를 높이게끔 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됐다.
급락한 미국 자산과 달리 엔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최근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공동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추측으로 하락 흐름을 보이던 엔·달러 환율은 28일 152엔대까지 떨어졌다.
엔화와 동조화 경향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도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7원 내린 1422.5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0일 1419.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정적자 고려’ 베선트는 강달러 원칙으로 절충안...‘이란 위기’까지 겹치며 금·은값만 폭등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노골적으로 용인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미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선을 긋고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28일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항상 강달러 정책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달러화에 대한 외국 통화 가치를 부양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며 “무역적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의 한 마디에 이날 달러인덱스는 96.34로 다시 반등했다. 물론 그 진위가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그간 하락폭을 되돌릴 수준은 아니었다.
달러 가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내놓는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달러 약세와 강세가 서로 다른 측면에서 필요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유지돼야만 미국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관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연준에 집요하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이유도 약달러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달러 약세는 한국과 일본, 유럽의 대미 투자 속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반면 천문학적 수준으로 늘어난 재정 적자를 감안하면 강달러 정책도 포기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약달러가 무역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채 금리를 높여 이자 비용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달 연방정부의 국가 총부채는 38조 5100억 달러(약 5경 3000조 원)에 달한다. 4월쯤이면 39조 달러 돌파가 유력시된다. 미국 재정을 담당하는 베선트 장관이 “강달러가 국익”이라는 원칙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기조에 맞추기 위해 ‘경제 성장을 통한 적자 감축’이라는 절충론을 제시하고 있다.
달러화와 미국 국채가 불안정한 지위로 내몰리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수요는 금과 은으로 옮겨붙었다. 27일 금과 은 현물 가격은 각각 사상 최고치인 트로이온스당 5300달러, 113달러 이상으로 장중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나아가 28일 5500달러까지 뛰어넘으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고려한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금값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함대는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더 큰 규모”라고 적었다. 이어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임무를 즉각 수행할 준비돼 있고 의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 금리 동결로 달러 가치 추가 하락 부담 덜어...“실업률 안정, 인플레 다소 높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28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며 달러화 가치 하락 부담을 조금 덜어줬다. 물론 달러화 가치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연준은 이날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이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에 이어진 3연속 0.25%포인트 금리 인하 행진을 멈추게 됐다.
이날 연준은 금리 동결 결정의 근거로 “이용 가능한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실한 속도로 확장돼 왔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 증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실업률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대 고용과 2% 수준의 인플레이션’이라는 목표를 상기하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두 가지 목표의 양측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는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가운데 2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지난해 9~12월 3연속으로 0.50%포인트 인하 소수 의견을 냈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이번에도 0.25%포인트 인하를 제시하며 반대 의견을 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하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 4명 가운데 1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하며 동결에 반대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함께 거론되는 미셸 보먼 부의장은 동결에 찬성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5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을 두고는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지난해 12월 FOMC 회의 이후 분명한 개선을 보였다”며 “발표된 경제지표, 베이지북(연준 경기동향보고서)에 반영된 경제 심리 등 추가된 모든 것이 올해 견조한 기반(solid footing)에서 성장세가 시작됐음을 시사하고 (물가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직면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표권을 보유하지 않은 위원들을 포함해 위원회 내에서 금리 동결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며 “다음번에도 금리 인상을 기본 전망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오는 3월 FOMC 금리 동결 가능성 86.5%로 높게 잡았다.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의 경제 영향과 관련해서는 “무역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고려하면 미국 경제가 꽤 잘 버텼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그 배경으로 관세 수준이 첫 발표 때보다 완화된 점, 외국이 보복하지 않는 점, 관세 인상분의 상당 부분이 아직 소비자에 전가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파월, ‘트럼프 비판’ 폭탄 발언은 자제...당분간 외환 변동성 커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독립성 훼손 시도에 대한 폭탄 발언은 자제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법무부의 대배심 소환장 발부에 대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한 배경에 관한 질문에 “지난 11일 발표한 성명을 참조해 달라”고만 답했다. 파월 의장은 “거기에서 더 부연하거나 반복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소환장 발부에 응했는지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연준 공식 홈페이지에 긴급 성명을 영상으로 공개하고 자신과 연준이 지난 9일 미국 법무부에서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지난해 6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내놓은 연준 청사 개보수 관련 증언과 연관된 혐의다. 대배심은 미국 형사법 체계에서 검찰이 중대 범죄에 대해 공소를 제기할 경우 거쳐야 하는 단계다. 파월 의장은 영상에서 해당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협박 움직임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라며 “굴복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의장직 임기 종료 후에도 이사직 잔여 임기를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그 사안에 대해 할 얘기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오는 5월 끝나지만,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 31일까지다.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 쿡 이사 해임 사건 관련 연방대법원 심리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서는 “아마도 연준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건일 것”이라며 “왜 참석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선트 장관이 파월 의장의 재판 참석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관료의 발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최근 폭등한 금값과 관련해선 “모니터링(점검)은 하지만 특정 자산 가격 변화에 동요하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신뢰성을 잃었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면 우리의 신뢰성은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있다”며 연준에 대한 독립성 침해 우려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값 상승을 초래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요컨대,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세와 대미 투자 효과, 재정적자 이자 부담 가운데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러화와 다른 통화의 가치가 널뛰기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한 마디를 할 때마다 한국의 환율도 출렁일 공산이 커졌다는 뜻이다. 여기에 각종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금과 은값도 한동안 고공행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스톡커
※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국 등 외국의 바다이야기온라인 대미투자는 늘리고 재정 적자는 줄이겠다는 상충되는 경제 정책을 이어가면서 달러 가치가 연일 흔들리고 있다. 달러 약세를 유도해 다른 나라의 미국 투자 부담을 낮추는 방안과 달러 강세를 유지해 국채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가 충돌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달러 가치가 급락하다가 갑자기 반등하고, 원화와 엔화 가치도 요동을 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달러화와 바다신게임 미국 국채 가치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최고 안전자산으로 부각한 금값만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를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경제 성장이 일단은 견조하다고 보고 6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해 달러화 가치를 일단 지지했다.
트럼프 “약달러 훌륭해”... 바다이야기릴게임2 美국채 값 내리고 엔·원화 급등
달러 관련 지표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달러와 주요 6개(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크로나 황금성슬롯 ·스위스프랑) 통화의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27일(현지 시간) 1.2% 이상 내리면서 95.57로 2022년 2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날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관세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유도와 연준의 9·10·12월 연속 금리 인하에 힘입어 지난해 한 해 동안 9%나 급락했다. 올 들어서도 베네수엘라·이란·그린란드·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위기가 잇따르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국채 등 다른 미국 자산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032%포인트 상승한 4.245%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은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날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약달러를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외환시장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달러화 약세가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달러는 훌륭하다(great)”며 “(달러 가치가) 제자리(fair level)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을 보면 그들은 항상 통화를 평가절하하려 하고 있다”며 “나는 그들과 정말 열심히 싸웠다”고 강조했다.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보다 달러화의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또 달러 약세를 빌미로 한국 등 동맹국에 대미 투자 속도를 높이게끔 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됐다.
급락한 미국 자산과 달리 엔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최근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공동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추측으로 하락 흐름을 보이던 엔·달러 환율은 28일 152엔대까지 떨어졌다.
엔화와 동조화 경향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도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7원 내린 1422.5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0일 1419.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정적자 고려’ 베선트는 강달러 원칙으로 절충안...‘이란 위기’까지 겹치며 금·은값만 폭등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노골적으로 용인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미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선을 긋고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28일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항상 강달러 정책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달러화에 대한 외국 통화 가치를 부양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며 “무역적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의 한 마디에 이날 달러인덱스는 96.34로 다시 반등했다. 물론 그 진위가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그간 하락폭을 되돌릴 수준은 아니었다.
달러 가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내놓는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달러 약세와 강세가 서로 다른 측면에서 필요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유지돼야만 미국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관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연준에 집요하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이유도 약달러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달러 약세는 한국과 일본, 유럽의 대미 투자 속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반면 천문학적 수준으로 늘어난 재정 적자를 감안하면 강달러 정책도 포기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약달러가 무역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채 금리를 높여 이자 비용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달 연방정부의 국가 총부채는 38조 5100억 달러(약 5경 3000조 원)에 달한다. 4월쯤이면 39조 달러 돌파가 유력시된다. 미국 재정을 담당하는 베선트 장관이 “강달러가 국익”이라는 원칙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기조에 맞추기 위해 ‘경제 성장을 통한 적자 감축’이라는 절충론을 제시하고 있다.
달러화와 미국 국채가 불안정한 지위로 내몰리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수요는 금과 은으로 옮겨붙었다. 27일 금과 은 현물 가격은 각각 사상 최고치인 트로이온스당 5300달러, 113달러 이상으로 장중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나아가 28일 5500달러까지 뛰어넘으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고려한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금값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함대는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더 큰 규모”라고 적었다. 이어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임무를 즉각 수행할 준비돼 있고 의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 금리 동결로 달러 가치 추가 하락 부담 덜어...“실업률 안정, 인플레 다소 높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28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며 달러화 가치 하락 부담을 조금 덜어줬다. 물론 달러화 가치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연준은 이날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이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에 이어진 3연속 0.25%포인트 금리 인하 행진을 멈추게 됐다.
이날 연준은 금리 동결 결정의 근거로 “이용 가능한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실한 속도로 확장돼 왔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 증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실업률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대 고용과 2% 수준의 인플레이션’이라는 목표를 상기하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두 가지 목표의 양측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는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가운데 2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지난해 9~12월 3연속으로 0.50%포인트 인하 소수 의견을 냈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이번에도 0.25%포인트 인하를 제시하며 반대 의견을 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하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 4명 가운데 1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하며 동결에 반대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함께 거론되는 미셸 보먼 부의장은 동결에 찬성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5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을 두고는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지난해 12월 FOMC 회의 이후 분명한 개선을 보였다”며 “발표된 경제지표, 베이지북(연준 경기동향보고서)에 반영된 경제 심리 등 추가된 모든 것이 올해 견조한 기반(solid footing)에서 성장세가 시작됐음을 시사하고 (물가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직면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표권을 보유하지 않은 위원들을 포함해 위원회 내에서 금리 동결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며 “다음번에도 금리 인상을 기본 전망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오는 3월 FOMC 금리 동결 가능성 86.5%로 높게 잡았다.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의 경제 영향과 관련해서는 “무역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고려하면 미국 경제가 꽤 잘 버텼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그 배경으로 관세 수준이 첫 발표 때보다 완화된 점, 외국이 보복하지 않는 점, 관세 인상분의 상당 부분이 아직 소비자에 전가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파월, ‘트럼프 비판’ 폭탄 발언은 자제...당분간 외환 변동성 커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독립성 훼손 시도에 대한 폭탄 발언은 자제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법무부의 대배심 소환장 발부에 대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한 배경에 관한 질문에 “지난 11일 발표한 성명을 참조해 달라”고만 답했다. 파월 의장은 “거기에서 더 부연하거나 반복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소환장 발부에 응했는지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연준 공식 홈페이지에 긴급 성명을 영상으로 공개하고 자신과 연준이 지난 9일 미국 법무부에서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지난해 6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내놓은 연준 청사 개보수 관련 증언과 연관된 혐의다. 대배심은 미국 형사법 체계에서 검찰이 중대 범죄에 대해 공소를 제기할 경우 거쳐야 하는 단계다. 파월 의장은 영상에서 해당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협박 움직임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라며 “굴복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의장직 임기 종료 후에도 이사직 잔여 임기를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그 사안에 대해 할 얘기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오는 5월 끝나지만,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 31일까지다.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 쿡 이사 해임 사건 관련 연방대법원 심리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서는 “아마도 연준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건일 것”이라며 “왜 참석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선트 장관이 파월 의장의 재판 참석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관료의 발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최근 폭등한 금값과 관련해선 “모니터링(점검)은 하지만 특정 자산 가격 변화에 동요하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신뢰성을 잃었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면 우리의 신뢰성은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있다”며 연준에 대한 독립성 침해 우려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값 상승을 초래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요컨대,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세와 대미 투자 효과, 재정적자 이자 부담 가운데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러화와 다른 통화의 가치가 널뛰기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한 마디를 할 때마다 한국의 환율도 출렁일 공산이 커졌다는 뜻이다. 여기에 각종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금과 은값도 한동안 고공행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스톡커
※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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