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파워볼사이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살성햇 작성일25-12-17 07:31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
http://52.ruq934.top
0회 연결
-
http://34.rqa137.top
0회 연결
본문
바로가기 go !! 릴게임끝판왕 go !!
메이저파워볼사이트 의 매력은 간단한 규칙과 빠른 진행 속도에서 비롯됩니다. 이 게임은 한 번의 베팅으로도 짜릿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유가 됩니다. 메이저파워볼사이트 는 복잡한 전략이 필요 없고, 누구나 쉽게 규칙을 이해할 수 있어 초보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파워볼사이트 의 주요 매력
간단한 규칙: 메이저파워볼사이트 게임의 규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홀짝'이나 '언더오버' 같은 기본적인 예측 방식만 알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복잡한 전략보다는 직관과 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빠른 속도: 메이저파워볼사이트 는 라운드가 1분 또는 3분 주기로 진행되므로 짧은 시간에도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으며, 짧은 시간 내에 여러 번의 베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긴장감과 스릴: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까지 짜릿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메이저파워볼사이트 의 큰 매력입니다. 간단한 베팅 방식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결과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릴은 매우 큽니다.
다양한 베팅 옵션: 메이저파워볼사이트 에서는 기본적인 홀짝, 언더오버 외에도 다양한 베팅 옵션이 존재해 더 높은 배당률을 노리거나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베팅 전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높은 배당률: 메이저파워볼사이트 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로, 소액 베팅이라도 큰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과를 맞혔을 때의 쾌감과 배당금 획득의 기쁨은 다른 게임과 비교할 수 없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공정한 시스템: 메이저파워볼사이트 는 시스템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어, 베팅과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보장합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며,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이처럼 메이저파워볼사이트 는 간단하면서도 빠르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으로 다양한 베팅 옵션과 긴장감 넘치는 진행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메이저파워볼사이트의 베팅 방법
메이저파워볼사이트의 주요 베팅 방식은 ‘홀짝’과 ‘언더오버’입니다. 홀짝 베팅에서는 사다리의 결과가 홀수일지 짝수일지를 예측하게 됩니다. 결과 값이 홀수면 ‘홀’, 짝수면 ‘짝’에 베팅한 사람이 승리하게 되는 구조로, 직관적이면서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언더오버 베팅이 있습니다. 이 경우 결과 값이 특정 숫자보다 큰지 작은지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결과 값이 중간 기준인 ‘3’보다 작으면 ‘언더’, 크면 ‘오버’에 베팅한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이 두 가지 방식 외에도, 게임에 따라서는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보다 세밀한 베팅을 즐길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이저파워볼사이트을 즐기는 방법
게임을 최대한 재미있게 즐기려면 우선 자금 관리와 적절한 베팅 전략이 중요합니다. 메이저파워볼사이트은 결과가 짧은 주기로 발표되므로, 지나친 몰입은 피하고 계획적으로 베팅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홀짝과 언더오버 베팅 방식을 번갈아 가며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외에도, 간단히 결과를 예측하기보다는 베팅 기록을 참고해 특정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는 방법도 자주 활용됩니다.
또한, 메이저파워볼사이트은 단순히 결과에 의존하기보다는 베팅을 즐기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두고 경험을 쌓는 것이 핵심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의 베팅과 긴장감 넘치는 결과 발표의 순간을 즐기면서도, 한 번의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승률을 바라보며 차근차근 자신의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입니다.
결과적으로, 메이저파워볼사이트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고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베팅 게임 중 하나입니다. 계획적으로 자금을 관리하며, 자신만의 베팅 전략을 찾는다면 더욱 재미있게 메이저파워볼사이트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엔트리 EOS파워볼베픽파워볼파워볼 판매처파워볼돈따는방법도박으로 망한 인생파워볼게임하는법사다리 게임사이트동행복권 파워볼 규칙파워볼 공략mgm바카라 공식사이트파워볼게임 픽 공유일반볼 홀짝게임4분 파워볼파워사다리 베픽사다리 홀짝돈버는방법파워볼 복권 구입방법안전한 파워볼사이트 파워볼검증된사이트네임드speed6n파워볼3분파워볼언더파워볼사다리사이트파워볼 안전 사이트파워볼게임 매장미국 메가밀리언
셔플 게임파워볼 그림 보는법동행복권 인터넷 구매파워볼 하는곳파워볼실시간 규칙파워볼 배팅 노하우파워볼수익인증파워볼하는방법파워사다리 용어파워볼 구간파워사다리사이트 파워볼 공식파워볼총판파워볼 엔트리 중계화면몬스터 파워볼엔트리파워볼 중계베픽 파워사다리파워볼 구간파워볼 언오버 기준점보글파워볼파워볼유튜브슬롯머신 용어유럽 복권EOS파워볼파워볼 메이저엔트리eos파워볼
로또 모바일 구매파워볼 크루즈배팅법파워볼분석사이트토토사다리 하는법파워볼 배팅금액파워볼게임 용어실시간파워볼게임파워사다리 일별분석동행복권파워볼하는법파워볼알고리즘파워볼 리딩파워볼 모바일 주소파워볼 마틴파워볼 분석기 프로그램 다운로드토토파워볼게임파워볼 하는방법파워볼배팅파워볼 양방홀짝 필승법파워볼엔트리게임파워볼 놀이터파워볼오버언더미국복권세이프게임mgm홀짝몬스터 파워볼
기자 admin@no1reelsite.com
1978년 세계 각국의 보건 대표자들이 카자흐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의 당시 수도 알마아타(알마티)에 모였다. 각국에서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이들은 1차 보건의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선언을 채택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건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알마아타 선언이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그 힘을 잃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40년 뒤인 2018년, 세계 각국의 보건 대표자들은 카자흐스탄의 새 수도 아스타나에 다시 모여 그 원칙을 재확인했다. 알마아타 선언은 돌봄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2025년 지금 한국에 바다이야기무료 서도 그 의미가 더 분명해지고 있다.
1차 보건의료란 지역사회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필수적인 건강 돌봄을 뜻한다. 병원에 가기 전 일상 속에서 건강을 지키고, 아플 때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보건의료가 바로 1차 보건의료다. 알마아타 선언에서 이야기하는 1차 보건의료 릴게임모바일 의 여러 요소 가운데에서,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하나는 주민의 직접 참여다. 주민들이 자신들의 건강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 과정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지역 보건의료 인력이다. 지역을 잘 아는 보건인력이 마을 가까이에서 예방과 기본 돌봄을 맡아야 한다는 의미다.
알마아타 야마토게임장 선언이 말한 1차 보건의료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은 아니다. 선언이 강조한 ‘참여’와 ‘지역 보건인력’의 중요성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실험되고 있었다. 알마아타 선언에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당시 세계보건기구가 1차 보건의료의 대표적 모델로 생각한 것은 중국의 적각의생(赤脚医生, barefoot doctors)이었다. 농민이면서 동시 릴게임모바일 에 마을의 건강을 돌보던 이들은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서 일정한 교육을 받은 후 마을에서 예방, 기초 진료, 보건교육 등을 맡았다.
11월13일 전북 무주군에 사는 최옥선씨가 군에서 운영하는 행복버스를 타고 장안보건진료소에 방문하고 있다. ⓒ시사 알라딘게임 IN 박미소
한국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도입된 공공보건간호 체계는 결핵 관리 요원, 위생 간호원, 보건원 등 다양한 지역 보건인력으로 자리 잡았고, 해방 후에도 명칭과 형태를 바꾸며 이어졌다. 이렇게 축적된 경험은 1980년 도입된 농어촌 보건진료원 제도로 이어졌고, 이 제도는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으로 이름을 바꾸어 남아 있다. 알마아타 선언이 강조한 1차 보건의료의 철학을 실천하는 지역 보건의 전통이 한국 지역사의 좁은 공간에서나마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는 의미다.
2024년 연말 기준 전국 농어촌과 도서 지역에 보건진료소 1895곳이 있다. 의사가 한 명도 없는 마을에서 예방접종과 만성질환 관리, 기본 진료와 상담을 맡아온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공공의료 기관이다. 지역 주민들에게 이토록 분명한 존재감을 가지는 보건진료소는 정책 논의에서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이 ‘아직도 그런 곳이 있느냐’고 되묻고, 공공의료를 옹호하는 사람들조차 보건진료소의 역할과 현실에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다.
농어촌 보건의료가 대변되지 않는 데에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2024년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인구 5만명 미만 시군은 58개, 총인구는 197만7145명에 불과하다. 같은 시점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인구가 약 265만명이었으니, 농어촌 인구는 전체 구성에서도 정치적 영향력 면에서도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 쉬운 조건에 놓여 있다. 이 지역에서 일하는 보건진료 전담공무원도 비슷한 처지다. 전문직으로서 규모가 작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력도 약하다 보니, 이들이 겪는 문제나 요구는 거의 정책 테이블 위에 올라가지 않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하는 건강보험통계를 보면, 2024년 4분기 기준 의료기관이나 보건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28만2000명이다. 이 가운데 보건진료소에서 일하는 인력은 1849명으로 전체의 0.65%에 불과하다. 조직으로 봐도 작고, 제도적으로도 특수한 위치에 놓여 있다. 더구나 제한된 범위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독자적인 진료 권한을 갖는 간호사라는 점은 오랜 기간 의사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 때문에 보건진료소는 더욱더 정책 논의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디지털 헬스로 할 수 없는 것들
1990년대 이후 보건진료소는 줄곧 폐지와 축소 논의에 시달려왔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본적인 돌봄을 담당해왔지만, 병원 중심으로 짜인 정책 안에서 늘 ‘주변적 시설’로 취급됐다. 이용률이 낮다는 이유로 통폐합 논의가 반복됐고, 인력은 진료소 한 개를 한 명이 운영하던 제도 초기의 규모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 도시의 연구자들이 디지털 헬스와 비대면 진료로 지역의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이, 보건진료소가 일상의 관계 속에서 제공하는 돌봄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 결과 농어촌의 일상적 건강 문제는 주민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겨졌다.
11월12일 전북 무주군 부남면 장안보건진료소 진료실에서 박도순 장안보건진료소장이 피부 가려움 증세를 보이는 고령의 주민을 진료하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환경이 급변하면서 농어촌 보건의료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농어촌 인구는 급감하고 고령화는 심화됐으며, 지역 곳곳에서 접근 가능한 의료기관이 사라지고 있다. 통합돌봄은 당장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고, 공중보건의사 급감으로 보건지소 운영이 파행을 겪는 문제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시에는 병원도 있고 재택의료기관도 있지만, 농어촌에서는 통합돌봄을 추진하려 해도 연계할 자원 자체가 없다. 이제 더 이상은 이런 현실을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보건진료소를 다시 살펴야 하는 이유는 이런 맥락에서다. 농어촌 주민의 일상에 가장 근접한 곳에서 예방·치료·돌봄을 수행해온 유일한 제도적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완성된 해법’을 발견했다는 뜻은 아니다. 오래된 제도임에도 누구도 제대로 챙기고 가꾸지 않아 인력은 부족하고, 시대 변화에 맞는 기능과 역할 재정비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남아 있다.
과거처럼 한국이 고도성장의 수혜를 받고 있었다면 지역 인구가 늘며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할 수도 있었다. 그 시절에는 경제성장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처럼 보였고, 지역에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식으로 보건의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저성장이 상수가 된 지금 상황은 다르다. 이미 존재하는 기반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버리고 새로 시작할 여유도, 현실적 대안도 없다.
보건진료소는 이미 40년 넘게 농어촌 현장에서 작동해온 제도다.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한계, 장단점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완벽한 제도라고 주장하기는 어렵고, 보건진료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그런 주장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건진료소가 40년이 넘는 긴 시간 해온 일의 의미는 작지 않다.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주민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필요를 파악하며 돌봄을 제공해온 경험 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 제도가 가진 가능성을 여러 어려움을 핑계 삼아 흘려보내는 대신, 농어촌 주민의 필요에 맞춰 어떻게 다시 살려 쓸 수 있을지 힘을 모아 고민하는 일이다.
김진환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연구조교수) editor@sisain.co.kr
▶읽기근육을 키우는 가장 좋은 습관 [시사IN 구독]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차 보건의료란 지역사회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필수적인 건강 돌봄을 뜻한다. 병원에 가기 전 일상 속에서 건강을 지키고, 아플 때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보건의료가 바로 1차 보건의료다. 알마아타 선언에서 이야기하는 1차 보건의료 릴게임모바일 의 여러 요소 가운데에서,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하나는 주민의 직접 참여다. 주민들이 자신들의 건강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 과정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지역 보건의료 인력이다. 지역을 잘 아는 보건인력이 마을 가까이에서 예방과 기본 돌봄을 맡아야 한다는 의미다.
알마아타 야마토게임장 선언이 말한 1차 보건의료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은 아니다. 선언이 강조한 ‘참여’와 ‘지역 보건인력’의 중요성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실험되고 있었다. 알마아타 선언에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당시 세계보건기구가 1차 보건의료의 대표적 모델로 생각한 것은 중국의 적각의생(赤脚医生, barefoot doctors)이었다. 농민이면서 동시 릴게임모바일 에 마을의 건강을 돌보던 이들은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서 일정한 교육을 받은 후 마을에서 예방, 기초 진료, 보건교육 등을 맡았다.
11월13일 전북 무주군에 사는 최옥선씨가 군에서 운영하는 행복버스를 타고 장안보건진료소에 방문하고 있다. ⓒ시사 알라딘게임 IN 박미소
한국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도입된 공공보건간호 체계는 결핵 관리 요원, 위생 간호원, 보건원 등 다양한 지역 보건인력으로 자리 잡았고, 해방 후에도 명칭과 형태를 바꾸며 이어졌다. 이렇게 축적된 경험은 1980년 도입된 농어촌 보건진료원 제도로 이어졌고, 이 제도는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으로 이름을 바꾸어 남아 있다. 알마아타 선언이 강조한 1차 보건의료의 철학을 실천하는 지역 보건의 전통이 한국 지역사의 좁은 공간에서나마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는 의미다.
2024년 연말 기준 전국 농어촌과 도서 지역에 보건진료소 1895곳이 있다. 의사가 한 명도 없는 마을에서 예방접종과 만성질환 관리, 기본 진료와 상담을 맡아온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공공의료 기관이다. 지역 주민들에게 이토록 분명한 존재감을 가지는 보건진료소는 정책 논의에서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이 ‘아직도 그런 곳이 있느냐’고 되묻고, 공공의료를 옹호하는 사람들조차 보건진료소의 역할과 현실에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다.
농어촌 보건의료가 대변되지 않는 데에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2024년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인구 5만명 미만 시군은 58개, 총인구는 197만7145명에 불과하다. 같은 시점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인구가 약 265만명이었으니, 농어촌 인구는 전체 구성에서도 정치적 영향력 면에서도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 쉬운 조건에 놓여 있다. 이 지역에서 일하는 보건진료 전담공무원도 비슷한 처지다. 전문직으로서 규모가 작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력도 약하다 보니, 이들이 겪는 문제나 요구는 거의 정책 테이블 위에 올라가지 않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하는 건강보험통계를 보면, 2024년 4분기 기준 의료기관이나 보건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28만2000명이다. 이 가운데 보건진료소에서 일하는 인력은 1849명으로 전체의 0.65%에 불과하다. 조직으로 봐도 작고, 제도적으로도 특수한 위치에 놓여 있다. 더구나 제한된 범위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독자적인 진료 권한을 갖는 간호사라는 점은 오랜 기간 의사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 때문에 보건진료소는 더욱더 정책 논의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디지털 헬스로 할 수 없는 것들
1990년대 이후 보건진료소는 줄곧 폐지와 축소 논의에 시달려왔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본적인 돌봄을 담당해왔지만, 병원 중심으로 짜인 정책 안에서 늘 ‘주변적 시설’로 취급됐다. 이용률이 낮다는 이유로 통폐합 논의가 반복됐고, 인력은 진료소 한 개를 한 명이 운영하던 제도 초기의 규모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 도시의 연구자들이 디지털 헬스와 비대면 진료로 지역의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이, 보건진료소가 일상의 관계 속에서 제공하는 돌봄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 결과 농어촌의 일상적 건강 문제는 주민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겨졌다.
11월12일 전북 무주군 부남면 장안보건진료소 진료실에서 박도순 장안보건진료소장이 피부 가려움 증세를 보이는 고령의 주민을 진료하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환경이 급변하면서 농어촌 보건의료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농어촌 인구는 급감하고 고령화는 심화됐으며, 지역 곳곳에서 접근 가능한 의료기관이 사라지고 있다. 통합돌봄은 당장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고, 공중보건의사 급감으로 보건지소 운영이 파행을 겪는 문제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시에는 병원도 있고 재택의료기관도 있지만, 농어촌에서는 통합돌봄을 추진하려 해도 연계할 자원 자체가 없다. 이제 더 이상은 이런 현실을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보건진료소를 다시 살펴야 하는 이유는 이런 맥락에서다. 농어촌 주민의 일상에 가장 근접한 곳에서 예방·치료·돌봄을 수행해온 유일한 제도적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완성된 해법’을 발견했다는 뜻은 아니다. 오래된 제도임에도 누구도 제대로 챙기고 가꾸지 않아 인력은 부족하고, 시대 변화에 맞는 기능과 역할 재정비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남아 있다.
과거처럼 한국이 고도성장의 수혜를 받고 있었다면 지역 인구가 늘며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할 수도 있었다. 그 시절에는 경제성장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처럼 보였고, 지역에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식으로 보건의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저성장이 상수가 된 지금 상황은 다르다. 이미 존재하는 기반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버리고 새로 시작할 여유도, 현실적 대안도 없다.
보건진료소는 이미 40년 넘게 농어촌 현장에서 작동해온 제도다.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한계, 장단점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완벽한 제도라고 주장하기는 어렵고, 보건진료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그런 주장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건진료소가 40년이 넘는 긴 시간 해온 일의 의미는 작지 않다.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주민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필요를 파악하며 돌봄을 제공해온 경험 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 제도가 가진 가능성을 여러 어려움을 핑계 삼아 흘려보내는 대신, 농어촌 주민의 필요에 맞춰 어떻게 다시 살려 쓸 수 있을지 힘을 모아 고민하는 일이다.
김진환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연구조교수) editor@sisain.co.kr
▶읽기근육을 키우는 가장 좋은 습관 [시사IN 구독]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